2017. 8. 17. 09:27ㆍ보기
안녕하세요? 저는 박근혜 정권에 의해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 김홍열씨의 아내 정지영입니다.
남편은 국정원내란음모 조작사건으로 5년형을 받아 광주교도소에서 네번째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3년8월28일, 구둣발로 안방문을 부수고 들어온 국정원 직원들이 속옷차림의 남편을 거실로 끌어내 무릎꿇린 그날부터 억울한 내란범의 아내로 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가했다가 인혁당 피해자 가족분들을 만났습니다.
민주화를 위한 싸움 속에서도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인혁당 가족들’이라 겪은 소외당하고 배제당했던 고통스런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간첩의 꼬리표를 억울하게 달고 살아야했던 인혁당 가족이 겪은 그 아픔이 오늘 저를 비롯한 내란사건 가족들이 겪고있는 ‘종북의 주홍글씨, ‘통진당의 꼬리표’와 겹쳐졌습니다.
정권교체가 된 순간부터 오늘, 8월 15일만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촛불로 당선된 대통령, 촛불로 출범한 정부이기 때문입니다. 원로 선생님들과 각계각층 인사들이 양심수 석방 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양심수 전원 석방을 대통령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대통령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UN에 보고서도 제출하였습니다. 남편을 비롯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구속자들, 한상균 위원장을 비롯한 양심수들 전원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양심수 출신 문재인 대통령은 8.15 양심수 특사를 포기했습니다. 대통령의 양심에 이것 하나만은 묻고 싶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님, 지금 대한민국에는 양심수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대답해주십시오. '양심수 석방’은 정치적 유불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무너진 인권과 빼앗겼던 민주주의를 다시 살리는 문제입니다. 저희들은 이미 넘치게 기다렸고 넘치게 고통받았습니다. 아직도 때가 아니라면 적당한 때란 도대체 언제입니까?.
지난 주말에는 남편이 있는 광주교도소에 다녀왔습니다. 남편의 그 두툼한 손을 한번 잡고 싶은데 남편의 그 따뜻한 품 한번 안고 싶은데 쇠창살 너머 인사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대신에 한상균 위원장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팔순이 넘은 몸으로 광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양심수 석방 집회에 나와주셨습니다. 뙤약볕 밭일에 새카맣게 그을린 그 손으로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내 아들 상균이가 도둑질을 했냐, 남을 때렸냐. 서민과 노동자 돕기 위해 앞장선 착한 아들이다.” 여러분, 제 남편과 내란구속자 가족들이 도둑질을 했습니까, 남을 때렸습니까. 자주와 평화를 위해 용기있게 나선 사람들이었습니다. 착한 사람들, 용기있는 사람들이 이젠 감옥문 열고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께ㄹ 부탁드립니다. 자주와 통일을 위해 노력한 사람들, 노동자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앞장선 이땅의 모든 양심수가 하루라도 빨리 감옥문을 열고 당당히 걸어 나올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십시오. 진정 평화와 인권이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부디 함께 만들어주십시오. 긴 말씀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음모아 함께 구호를 외쳐주시길 부탁드립니다.마지막 석방하라를 세번씩 외쳐주십시요.
"이석기 한상균과 모든 양심수를 석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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