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7. 14:33ㆍ보기
김용태 "盧·DJ도 '1948년 건국' 언급…문재인, 자기모순" 이라는 기사가 뜨고 나서 의아했습니다. 정말 그랬나?
그래서 대통령기록관 에 기록되어 있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 대통령, 그 중에서 위의 기사에서 언급된 연설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먼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광복 53주년 기념사를 살펴보면 김용태의원이 말한 '1948년 건국론'으로 오해할 수 있는 표현이 몇군데 나오긴 합니다.
2번째 문단 - "대한민국 수립, 소련의 극렬적인 반대 ..."
3번째 문단 - "나라를 세워서 2년이 못되어 우리는 6,25라는 뜻하지 않는 비극..."
4번째 문단 - "이렇게 해서 건국, 6.25극복, 경제의 발전, 민주주의 실현 이런 4대 위업을..."
7번째 문단 - "건국에 있어서 국토 발전에 있어서 경제건설에 있어서..."
그러나 같은 날 했던 대한민국 50년 경축사 에서는 서두에
"오늘은 광부 53주년 기념일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
라고 분명히 적시해 놓고 있고, 전체적인 맥락에서는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표현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쓰인 '건국' 이란 표현은 그야말로 '관용적인 표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오히려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1998.2.) 에서는
"오늘 저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수립 50년만에 처음 이루어진 여야간 정권교체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면서, 온갖 시련과 장벽을 넘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 여러분께 찬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라고 분명히 적시해 놓고 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6개월 사이에 '전향'혹은 '변절' 이라도 한걸까요?
58주년 광복절 경축사 에서도 "지금 우리는 이러한 해방과 건국의 역사 위에서"라는 부분이 나오지만 "정부가 수립된 지 55년이 되었습니다" 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의미가 없어졌고,
62주년 광복절 경축사의 "그리고 3년 뒤 이날, 나라를 건설했습니다" 라는 부분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84주년 기념사(2003.4.13) 에서의 한 문단인
"임시정부는 또한 우리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였습니다. 우리의 민주헌정사는 임시정부로부터 비롯되고 있습니다. 임시정부는 일본 제국주의의 혹독한 탄압을 받아 상해에서 항주, 중경 등지로 이동하면서도 그 법통을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오늘의 참여정부는 바로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법통 위에 서 있습니다."
라는 , 참여정부에 대한 명확한 규정으로 해결이 되었지요.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건국절 제정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두 전 대통령의 연설을 하나하나 다 검색해보고 찾아봤을 모습들, 그리고 표피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이 나왔을 때 기뻐했을 모습을 생각하니 헛웃음만 나는군요. 아., 아니죠. 검색은 다 보좌관들이 했겠죠. 밤 새서. 혹시 근로기준법에 나와있는 근무시간을 초과해서 검색한 날은 초과근무수당이라도 제대로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글의 썸네일을 김대중 1972년 신민당 대선후보 연설 사진과 노무현 통일민주당 국회의원 사진을 조합한 이유는...
그들이 대통령이 된 이후에 펼친 정책들 중에 동의하지 못하겠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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