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 10. 15:28ㆍ읽기
조중동 수구언론의 일련의 '심상정 띄우기'를 보며 나는 햇수로 2년 전 2013년 5월, 내란조작사건이 터지기도 전에 통합진보당 중앙당사 앞에 뿌려진 한장의 전단지가 생각났다. 부리나케 페이스북을 열어 내가올린 이미지를 수도없는 스크롤질 끝에 찾아내었다
내란조작사건이 터지기도 전에 그들은 정당해산공작의 시나리오까지 완성하고 행동에 착수하고 있었다. (수구단체의 여론조성 쇼 -> 정부가 받아들임) 이라는, 전형적인 프로세스가 가동되고 있었던 것. 이 작업의 가장 핵심적인 증거로 '내란조작사건'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전단지에서는 한가지 재미있는 주장이 나온다. '이 나라에 진보정당이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진보정의당으로 충분합니다.' 라는 주장이다. 지금 다시 생각하니 그들의 의도를 너무 일찍 드러낸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파괴적인 주장이다.
나름의 'PLAN B' 였겠지. 대안없이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가 불어올 역풍을 감안해서 '대안세력' 을 설정하고 역풍을 최소화하여 '연착륙'시키는 것이 자기네들에게도 유리한 것이었겠지.
사실 수구단체의 진보정당 청구 요청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4년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 이후 꾸준히 수구단체에서는 민주노동당 해산 청구 요청 작업이 행해져 왔으며 2012년 5월에도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를 요구하는 수구단체의 움직임도 있었다.
이를 테면 수구세력의 '장기적 숙원 사업'이었던 셈이다. 중심 논리도 법무부가 내놓은 청구사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통합진보당 자체가 '북의 지령'으로 창당되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에버레디 플랜 에서 따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건 왜일까.
그런데 이 전단지에는 아주 눈에 띄는 이름 석자가 나온다. 통합진보당 해산촉구 백만인 서명운동본부 상임대표 고영주. 그렇다. 부림사건 담당한 공안검사,세월호 진상 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린 새누리당 추천 세월호 진상조사위원, 전 통합진보당 당원들을 싸그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한 통합진보당 해산국민운동본부 상임위원장. 정부는, 아니 박근혜정권은 기다렸다는 듯이 '수사 방침'을 내놓는다.
이 모든 일련의 통합진보당 해산과정의 기본 옵션으로 따라붙는 '정의당을 통한 순치' 의 작업,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은 여기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의 '이상하리만치 딱딱 들어맞는 행보'다.
그의 '전향 행보' 는 진실을 밝혀나가는 과정에 있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위령탑을 참배하는 것에서 '완성'되고, 수구언론은 '우리는 통진당과 달라요' '종북과 선긋기'라는 헤드카피로 수구세력의,박근혜정권의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완성한다.
수구세력의 치기,소영웅주의의 발로로만 취급되었던 진보당 해산 작업,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진 지금 그들의 전단지에 등장한 '정의당 띄우기' 와 현재 수구언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심상정으로의 에버레디 플랜'이 가볍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며 음모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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